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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 조왕신과 성주신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7-12-20 조회수 : 5038
 
  조왕신竈王神
  조왕은 부엌에 좌정하여 집안의 길흉화복을 관장하고 자손들의 안녕 과 건강 등을 기원하는 신령이다. 조왕은 ‘竈조’자와 ‘王왕’자의 조합 으로 이루어진 낱말이다. 유사어로는 조신竈神, 조군竈君, 부뚜막신 등 이 있다.  사찰에서는 조왕각을 따로 지어 탱화를 안치하여 모시거나 부엌에 탱화를 걸어 놓기도 한다. 이와 달리 민간신앙의 조왕신은 부 뚜막에 올려놓는 조왕중발자그마한 그릇로서 나타난다. 민간신앙에서의 조왕신은 전래의 가신家神신앙에서 비롯된 여러 가신들 중의 하나이 다. 가신은 가족의 번창을 돕고 액운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 하는 신들이다. 가신 중에서 특히 신앙되는 대상은 성주・삼신・조 왕신이 있다. 본질적으로 화신火神인 조왕신은 성격상 부엌의 존재가 되었고, 가신家神신앙에서도 처음부터 부녀자들의 전유물이었다. 부 녀자들은 아궁이에 불을 때면서 나쁜 말을 하지 않아야 하고 부뚜막 에 걸터앉거나 발을 디디는 것 또한 금기 사항이었으며, 항상 깨끗하 게 하고 부뚜막 벽에는 제비집 모양의 대臺를 흙으로 붙여 만들고, 그 위에 조왕중발을 올려놓는다. 주부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샘에 가 서 깨끗한 물을 길어다 조왕물을 중발에 떠 올리고, 가운家運이 일어 나도록 기원하며 절을 한다.
 
  성주신聖主神
  성주신은 집에 깃들어 집을 지키는 가신집지킴이 중의 하나이다. 집지 킴이 신들을 가신家神이라 하며 이를 섬기는 일을 ‘가신신앙’이라 부른다. 우리나라 가신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우두머리 격인 성주 가 하늘에서 내려온 점이다. 이는 유라시아 유목민족의 전형적 문화 요소인 이른바 천손강림天孫降臨 신화와 일치한다. 겨레의 지도자가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줄거리이다.

  단군신화 속의 환웅도 하늘의 자손이다. <삼국유사>에는 옛적에 환인의 서자 환웅이라는 이가 자주 천하를 다스릴 뜻을 두고 사람이 사는 세상을 탐내어 무리 삼천을 거느리고 태백산 마루턱에 있는 신 단수 밑으로 내려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성주가 솔가지를 잡아맨 대나무를 타고 내려오는 점도 흥미롭다. ‘태백산 마루턱의 신 단수’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대나무를 ‘신이 내려온 대’ 라고 따로 부르며, 그 자체신대를 마을지킴이동신로 모시기도 한다. 강 원도와 경상북도에서 성주를 용마루를 받치는 동자기둥에 모시는 것 은 우연이 아니다.

  중국이나 일본의 가신 가운데는 성주처럼 하늘에서 내려온 존재 가 없다. 중국의 경우 하늘과 관계된 가신은 조왕 하나뿐이고, 그것도 한 해 한 번 하늘로 올라가 옥황상제에게 보고하는 데 그치며 하늘의 신이 내려오지는 않는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산이나 들 또는 신사나 절간에서 모셔 들인다. 격으로 보면 우리나라 성주가 가장 높은 셈이 다. ‘가신’은 집을 지키는 신답게 집 안 곳곳에 깃들였다. 방, 마루, 마 당, 우물, 장독대, 곳간, 뒤란, 뒷간 등 어디에나 있다. 이외에 문에는 문신이 파수를 서고, 지붕에서는 바래기 기와가 망을 본다. 
 
참고문헌. <문화콘텐츠닷컴>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민속대백과사전> 국립민속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