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소식
국유정담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한 자리에서 즐기고 체험하는 곳이 한국의집이다. 한국의집은 한마디로 ‘복합전통문화공간’이다. 서울 남산의 북쪽 기슭에 자리해 천혜의 자연환경까지 갖추고 있다. 조선시대 이곳에는 선비들이 많이 살아 ‘선비촌’으로 불렸으며, 고고한 기운이 학鶴을 연상케 해 동네 이름이 청학동靑鶴洞이라고 전해진다. 한국의집 후원은 남산의 푸르른 신록 그 자체다. 야트막한 동산에 느티나무, 단풍나무, 소나무, 음나무, 모과나무, 산죽과 철쭉 등이 숲을 이뤄 운치 있는 풍경을 선사한다.
1981년 현재의 모습 갖춰, 전통문화 보존 및 보급이 목적
한국의집은 국내외 인사에게 한국음식, 민속무용과 국악공연, 민속자료, 공예품 전시 등 한국의 문화와 발전상을 소개하기 위해 국가에서 설립하였다. 1957년 개관한 한국의집은 1978년부터 1980년까지 경복궁 자경전을 본떠 건물을 전면 개축하였다. 본관인 해린관을 비롯하여 문향루, 녹음정 청우정 등의 별채로 조성되었는데 이는 조선시대 양반가의 전형적인 건물 양식을 보여준다. 열린 ㅁ자 형태의 본관은 사랑채와 누각을 담았고 별도로 구성된 별채를 통해 안채와 후원을 경험할 수 있다. 조선시대 상류 민가양식에 궁궐건축의 화려함이 가미되어 격조높은 한국미를 자랑한다. 한국의집은 1981년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이후 전통문화보존 및 보급을 목적으로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다.
1982년 전통혼례를 시행했으며, 1986년 전통예술극장의 시설을 확장하였고, 2000년에는 전통공연예술에서 100만 명 관람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한국의집은 전통음식과 혼례문화, 전통공연 등 우리의 전통생활문화를 보급하는 대표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외교 사절단 등에게 전통문화 알리는 ‘영빈관’ 기능 수행
한국의집이 걸어온 역사는 국내 전통문화 보급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개관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60년의 역사가 격동의 세월만큼 한국의집 곳곳에 오롯이 새겨져 있다. 한국의집은 조선시대 세종대왕의 총애를 받은 집현전 학사인 박팽년朴彭年,1417~1456의 사저 터이기도 하다. 한국의집으로 올라가는 입구 왼쪽에 ‘박팽년 사저 터’라고 쓰인 표지석이 놓여 있다. 이곳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내외 귀빈들을 위한 영빈관으로 활용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전통을 이어 한국의집은 외교 사절단 등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우리의 고품격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영빈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고르바초프 전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 외에 많은 주한외국대사 등이 방문하였다. 이 밖에 한국의집은 한식문화의 정수인 전통궁중음식을 꾸준히 보급하였으며, 1980년대 초반부터 전통혼례와 전통예술 공연도 계속 보급하고 있다.

‘한국의집 개관 60주년 기념 대국민 공모 이벤트’ 풍성한 행사 마련
2017년은 1957년 개관해 ‘한국의집’으로 명명된 지 60년 되는 해이다. 이러한 뜻깊은 해에 맞춰 새롭게 리모델링한 취선관에서 다시 여는 기념식을 진행하였다. ‘한국의집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기 위해 <한국의집 환갑還甲잔치>가 성대하게 치러졌다. 환갑還甲은 태어난 후 60갑자를 한 바퀴 돌아서 처음 태어난 해의 간지干支로 되돌아온 것을 말한다. 사람으로 치면 아기로 태어나 노년이 되는 만 60세를 맞는 것이다. 환갑을 계기로, 그동안 무사히 살아온 지난 인생을 축하하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자는 다짐을 한다. 한국의집도 올해 환갑을 맞았다. 60주년을 맞은 한국의집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행사와 이벤트를 준비하였다.
먼저 한국의집 개관 60주년 기념 대국민 공모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국의집에서 사람을 찾습니다’를 제목으로 한국의집에서 결혼한 가족을 찾는다. 한국의집에서 결혼한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한국의집, 역사의 주인공을 찾습니다’는 한국의집에서 찍은 사진과 간략한 설명을 제출하면 된다.사진 공모 이벤트는 2017년 12월 8일까지 진행. 이밖에 한국의집 역사와 이야기를 엮은 한국의집 스토리북을 제작하고, 한국의집 역사와 이야기, 사람들이 담긴 사진을 전시한다. 사진전은 ‘한국의집, 숨은 이야기를 찾다’라는 제목으로 로비에서 열린다. 또한 60주년 및 사진 전시 오픈 기념 ‘한국의집 OB들과 함께하는 따뜻한 송년회’를 열고 ‘60주년 기념 한국의집에서 송년・신년회 시원하게 쏩니다’ 등 풍성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전통문화의 가치 제고’라는 비전을 향해 나아가다 과거를 반추하면서 더 나은 현재를 살아가고, 현재의 모습에서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다. 과거와 현재, 미래는 뗄 수 없는 것으로,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한국의집 개관 60주년, 환갑이 주는 무게와 의미도 무척 크지만 앞으로 한국의집이 지향하고 나아가야 할 미래는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면서 전통문화복합체험 공간을 지향해 온 한국의집은 ‘전통문화의 가치 제고’라는 비전을 향해 더 큰 열정으로 부단히 노력해 나갈 것이다. 한국의집은 개관 60년을 기점으로, 다가오는 미래 환경에 대비하면서 한국의집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문화를 이어가고 본연의 가치와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새로운 출발선에 서서 또 다른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의집은 미래 핵심 과제로 ‘궁중음식 R&D기능 강화’와 ‘전통혼례 프로그램 고급화’를 선정하였으며, 이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한국의 대표적 무형문화유산인 우리 고유의 ‘식食문화’를 선도하고, 특별한 전통문화공간으로서 공공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한국의집’으로 성장해 나갈 요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