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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 또 하나의 대한민국, 밀라노엑스포 한국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5-05-06 조회수 : 3746

또 하나의 대한민국, 밀라노엑스포 한국관 한식의 맛과 멋이 세계인의 마음을 홀린다

 

한국관 1층에 위치한 한식당 투시도


요즘 전 세계가 패션의 도시인 밀라노를 주목하고 있다. 만국박람회가 5월부터 10월 말까지 개최되기 때문이다. 박람회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행사이다. 한 장소에서 한정된 기간 동안 세계 각국이 국가관을 짓고, 자국의 경제와 문화를 마음껏 뽐내는 장으로 활용해왔다. 1851년 런던에서 개최된 만국박람회는 당대 최고의 산업 기술을 갖춘 대영제국을 자랑하는 자리였고,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된 1889년 파리박람회는 프랑스의 문화를 뽐내는 무대였다.
하지만 현대의 엑스포는 이전과 달리 개최국의 경제와 문화를 일방적으로 자랑하는 것을 지양한다. 오히려 인류가 당면한 공통의 과제를 논의하고 미래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이다. 또한, 산업적인 측면을 넘어서 문화, 예술은 물론 인류사회의 전 영역을 포괄하는 종합문화예술 엑스포로 변모하였다.


한국관 투시도
이번 밀라노엑스포가 시선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그 주제에 있다. ‘지구 식량 공급, 생명의 에너지(Feeding the Planet, Energy for Life)’를 주제로 현 지구가 당면한 식량문제에 대한 대안을 공동으로 모색하기 때문이다. 자국의 맛있는 음식과 멋진 음식문화를 뽐내는 자리가 아니라 미래의 지구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솔루션을 찾는 자리이다.

미국은 ‘American FOOD 2.0’이라는 주제로 참가한다. 농장에서 식탁까지라는 개념 아래 식량 생산과 농업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기업과 최신 과학의 관점에서 풀어낸다. 또한, 정크 푸드의 대명사이자, 콜라와 더불어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이라 여겨지는 햄버거의 대단한 변신을 꾀할 예정이다.

한국도 ‘한식’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엑스포에 참가한다. 한국관 건축물은 조선시대 백자인 ‘달항아리’에서 모티브를 빌렸다. 달항아리 백자는 관상용일 뿐만 아니라 젓갈이나 간장 등 음식물을 저장하는 용도로도 활용되었다.

한국관의 주제는 ‘한식, 미래를 향한 제안 : 음식이 곧 생명이다’로 선정되었다.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히고, 자연친화적이며 낭비가 없는 한국의 음식문화가 지구의 건강한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선보인다. 전통 옹기를 활용하여 발효와 저장 등 한식에 담긴 지혜를 보여준다. 전시실에 출품된 대형 독은 ‘발효’의 과정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지는 체험의 장이 될 것이다. 대형 옹기를 활용한 미디어아트이다. 대형 옹기 속에서 일어나는 발효의 과정을 생명의 탄생에 비유하여, 효모의 작용에 의해 유기물이 분해되고 새로운 성분이 합성되는 자연현상을 시각적으로 연출하였다.
이와 더불어 한국인의 정감이 넘치는 장독대를 구현하는 것은 물론, 365개의 옹기를 활용한 미디어아트 공간은 한국의 자연과 그 속에서 탄생한 음식재료와 음식을 첨단 영상 기법으로 연출한다. 관람객들은 전시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먹느냐’라는 문제의식과 함께 미래 지구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대안을 고민하고, 그 대안의 하나가 한식임을 자연스레 인식하게 될 것이다. 한식은 식재료가 생산되는 계절, 개별 식재료의 색상은 물론 특성을 모두 고려한 균형이 잡힌 식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밥과 반찬으로 구성된 한상차림은 다양한 조합으로 조화로운 맛과 영양을 만든다.

 

옹기를 활용한 미디어 연출




한국의 대표음식1층에는 관람객들이 한식과 한국의 음식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한식당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발효식품인 장 등을 활용한 혁신적인 테마 한식 메뉴와 더불어, 한국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은 비빔밥은 물론, 종갓집 음식, 사찰음식, 궁중음식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새로운 테마 메뉴의 한식을 선보인다. 한식의 특성인 조화(Harmony), 치유(Healing), 장수(Health)의 세 가지 주제를 담아 여섯 가지 메뉴를 선보이며, 기존의 한상차림과는 달리 하나의 그릇(원플레이트)에 담아서 선보인다. 이는 소비자가 음식물을 남기지 않고 모두 섭취할 수 있도록 돕고, 음식물 생산 및 처리 과정에서의 에너지 소비 및 음식물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엑스포 주제에 부합하는 콘셉트이기도 하다.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피자가 전 세계인의 음식이 된 것은 이탈리아에 주둔했던 미군과 이탈리아 노동자들이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미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화된 피자에 상업자본이 결합한 결과이다. 피자의 얇은 반죽, 토마토소스 그리고 치즈가 피자의 기본인 것처럼 우리도 전통에 기반을 두지만 각 나라의 음식문화적 특성과 식재료, 현지인의 입맛과 융ㆍ복합한 한식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이런 이유로 2015년 밀라노엑스포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 보다 크다.




- 글 조덕현 (한국관광공사 밀라노엑스포추진단 사무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