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소식
국유정담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의 역사는 온 국민이 월드컵 열기에 빠져있었던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일월드컵을 맞아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기획된 행사였다. 많은 전문가와 함께 여기 저기 흩어져 있던 문헌자료(경국대전-병전兵典, 세종실록오례의, 조선왕조실록 등)를 토대로 조선전기 수문장의 복식, 무기, 의장물 등을 재현하고 이를 바탕으로 흥례문 앞 광장에서 수 날의 밤낮을 보내며 탄생한 것이 현재의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이다.
조선시대 수문장(守門將)은 도성과 각 문을 관장하는 최고 책임자였다. 조선왕조는 도성과 궁궐의 수비를 보다 철저히 하기 위해 예종(睿宗) 1년(1469)에 처음으로 수문장 제도를 마련하였고, 경국대전經國大典(조선시대 법전)에 반영되어 법제화되었다.

『조선왕조실록』
예종 1년 기축(1469) 궁성의 문마다 수문장을 세우고, 수문장패를 만들게 하다
승정원(承政院)에 전교하기를, “궁성(宮城)의 문마다 비록 수문(守門)하는 호군(護軍)일지라도 어찌 파문(把門)하는 갑사(甲士)와 다를 것이 있느냐? 이제부터 별도로 수문장(守門將)을 세우고, 또 수문장패(守門將牌)를 만들어 날마다 낙점(落點)하여 수문(守門)하게 함이 어떻겠는가?” 하니, 승지(承旨) 등이 대답하기를, “성상의 교지(敎旨)가 매우 마땅합니다.” 하여, 드디어 그대로 따랐다
수문장은 크게 도성문을 지키는 도성(都城)수문장과 궁궐문을 지키는 왕궁(王宮)수문장으로 구분되었다. 그 가운데 왕궁수문장은 국왕의 신변을 보호하고 왕실의 안전을 책임지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임무로 인식되었다. 따라서 초기의 수문장들은 4품 이상의 무관(武官) 중에서 병조(兵曹)의 추천을 받고, 다시 국왕이 낙점(落點)을 하는 순서를 거쳐야 수문장으로 임명될 수 있었다.
하지만 조선전기 무렵 약 20~30명 규모였던 수문장은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군공(軍功)을 세운 사람들에게 수문장 직을 남발하게되어 선조(宣祖) 27년에는 약 430명에 이르렀다. 이후 영조(英祖)대에 이르러서야 수문장 제도를 다시 정비하기 시작하여 영조는수문장청(守門將廳)을 설치하고 『속대전續大典』에 종6품 수문장 5명과 종9품의 수문장 18명 등 모두 23명이 수문장청에 소속되도록 규정하였고, 고종(高宗) 2년에 완성된 조선조 마지막 법전인 『대전회통大典會通』에서는 수문장이 29명으로 정비되었다. 조선시대 수문장 교대의식은 보통 3일에 한 번 이루어졌으며, 수문군사들은 중앙군인 오위(五衛)의 기간병인 갑사, 정병, 대졸을 차출하였으며 궁성의 대문에 30명, 좌우 협문에 각 20명 등 총 70명을 배치하였다. 즉 70명이 광화문 일원에서 3일 동안 인원
을 나누어 숙식을 하고 근무를 섰다.

조선전기 수문장 교대의식을 재현하고 있는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은 그동안 지속적인 고증과 전문가 자문을 통해 복식, 의장물 등을 개선하고 이를 원형에 가깝게 재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문장 교대의식의 외에도 복식체험행사, 수문군 훈련모습 공개, 수문장 임명의식 재현 등 다양한 기획행사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이 관람객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가고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수문장 교대의식 캐릭터를 개발하였다. ‘경복궁 수문군’ 캐릭터는 섬세하게 수문군의 모습을 재현한 기본형 캐릭터와 SD타입(축약형) 캐릭터로 이루어져 있다. 기본형 캐릭터는 차별화된 일러스트 기법을 사용하여 수문군의 강직한 이미지를 강조한 캐릭터로 수문군 각각의 역할에 맞는 복식과 의장물을 섬세하게 사실적으로 표현한 캐릭터이다. 기본형 캐릭터보다 친근한 모습의 SD타입 캐릭터는 귀여운 모습으로 대중에게 더욱 편안하게 다가가기 위해 수문군의 특징적인 부분을 강조하여 인체 비례와 외형에 변화를 주어 새로운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캐릭터는 수문군을 대표하는 수문장을 비롯하여 수문장을 보좌하며 등채(조선시대 지휘봉)와 환도(조선시대 군인 등이 차고 다녔던 검)를 지니고 있는 7품의 무관 종사관, 조선전기 하급관리의 임용시험인 취재를 통해 뽑힌 정예 군사인 갑사, 일반 양민으로 이루어진 의무병의 일종인 정병과 무예 대신 달리기와 힘을 바탕으로 선발된 평민 출신 대졸의 모습을 담았다. 그리고 궁궐에서 시간과 신호를 전달하는 전루군, 각종 의장기를 들고 있는 기수, 수문장의 군령을 전달하는 차복, 총 8명의 수문군을 캐릭터화하였다. 각역할의 복식과 무기, 의장, 수문군의 의상인 철릭도 고증을 바탕으로 섬세하게 표현하였다. 이렇게 개발된 캐릭터는 수문장 교대의식 현장에서 느낀 감동을 간직할 수 있도록 문화상품으로 제작되어 서울의 궁궐과 인천공항 한국전통문화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행사문의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 현장사무소 : 02-3210-1645~6
문화상품 문의
고궁뜨락(국립고궁박물관 내) : 02-720-0381
경복궁 버들마루 : 02-722-0787
창덕궁 동궐마루 : 02-743-3173
한국의집 문화상품관 : 02-2270-1190
덕수궁 돌담길 : 02-3789-3197
인천공항 한국전통문화센터 : 032-743-0357(동편) / 032-743-0359(서편)
온라인 쇼핑몰 www.khmall.or.kr
- 글 김연욱(한국문화재재단 문화예술실 문화진흥팀 부팀장)-
- 글 김주원(한국문화재재단 마케팅실 상품개발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