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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정담

2014.09 좋은 생각 + 행복 편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4-09-01 조회수 : 2408
월간 문화재 교육수기공모전 <장려상> 수상작 『월간 문화재』와 함께하는 우리학급 즐거운 수업시간

예지의 질문?
“선생님, 경복궁에도 화장실이 있었나요?”
“글쎄. 아마 있지 않았을까?”
국어 시간에 읽기 교과서를 읽고 있던 예지(가명)의 뜬금없는 질문에 필자는 준비되지 않은 대답을 내놓고야 말았다.
“아냐, 그런 건 절대 없어. 지난번 경복궁에 가보니 온통 요즘 화장실뿐이던걸….”
나름 우리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은 재경(가명)이가 참견하고 나선다.
“저는 옛날 화장실을 본 것 같아요.”
지난 토요일에 부모님과 경복궁을 방문한 다현(가명)이도 한마디를 거든다.

결국, 아이들은 경복궁에 옛날 사람들이 사용한 화장실이 있다는 쪽과 그렇지 않다는 쪽으로 나뉘어 목소리를 드높였다. 예상치 못한 논쟁에 끼어든 필자는 초등학생들의 호기심이 어른들과는 달리 꽤 엉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현행 교육과정에서 다루어지는 우리의 전통 문화유산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문득 궁금하였다. 국어, 도덕, 음악, 미술 등의 교과에서 다루고 있는 우리의 문화유산은 실로 다양하였다. 무령왕릉, 서울의 궁궐, 경주의 신라시대 문화재로부터 조선 후기의 풍속화, 탈춤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문화유산이 유형, 무형할 것 없이 폭넓게 제시되고 있었다.

하지만 교사용 지도서에 제시된 이들 문화유산에 대한 배경지식 및 정보는 매우 빈약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학생들의 끝없는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교과서나 교육과정 지도서에 나오는 수준만으로는 어림없다는 나름의 결론을 내리던 중 우연히 『월간 문화재』라는 잡지를 접할 수 있었다.

『월간 문화재』와의 만남은 한동안 머릿속에서 잊고 있었던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나의 관심을 부채질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e-Book형태로 제공되고 있어 학급의 멀티미디어 기자재나 인쇄물의 형태로 학생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점은 필자로 하여금 『월간 문화재』를 수업 보조자료로 활용하는 계기를 마련하여 주었다. 그럼, 지금부터 『월간 문화재』를 수업에 적용한 사례를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① 전통 문양과 꽃담의 만남
▲ [관련교과/단원] 미술 3·4학년-12.
우리 미술 문화/도덕 5.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 [참고자료] 『월간 문화재』 2013. 12월호. pp.22~23.
(꽃담기행-꽃담 이야기)
▲ [활동내용] 학생들에게 우리 전통문양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하고 고민하던 중 꽃담에 관한 연재물을 읽고 꽃담을 전통문양으로 꾸며보는 방안을 생각하여 보았다. 그 과정에서 꽃담과 관련한 기사는 표현활동에 대한 발상을 돕고 영감을 주는 읽기자료로 활용하여 보았다.
 
꽃담에 관한 관련기사를 읽기자료로 제시한다./우리의 전통 문양을 자신만의 색감으로 표현한다./전통문양을 꽃담에 오려붙여 “나만의 꽃담”을 표현한다.

② 이야기로 꾸며보는 풍속화
▲ [관련교과/단원] 미술 3·4학년-12.
우리 미술문화/국어 5. 알아보고 떠나요.
▲ [참고자료] 『월간 문화재』 2013. 9월호. pp. 18~19.
(옛 그림에서 보는 민속문화)
▲ [활동내용] 김홍도, 신윤복 등 풍속화가들이 남긴 작품들이 교과서에 다수 수록되어 있다. 이러한 작품들을 감상하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풍속화를 이야기로 꾸며보는 활동을 전개해 보았다. 우선, 김홍도가 남긴 풍속화를 이용하여 말풍선을 그려넣고 그림 속 인물들이 과연 어떤 대화를 하였을지에 대해 자신만의 상상력을 이용하여 표현하는 활동을 해 보도록 함과 동시에 그림에 나타난 전체적인 내용을 스토리텔링의 형태로 꾸며보도록 하였다. 아울러, 자신이 표현한 내용에 대해 친구들이 도움말을 기록하여 모둠원 간 생각을 나누는 기회를 가져보도록 하였다.
 
김홍도의 풍속화 작품을 제시한다. / 『월간 문화재』의 글을 읽고 그림 속 등장인물간의 대화와 이야기를 완성한다./자신이 표현한 내용을 발표하고 친구의 의견을 덧붙인다.

(중간생략)

♣온고지신
최근 K팝 열풍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 미국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를 뒤덮고 있다. 외국인들이 인식하는 한국은 더 이상 세계의 변방이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 문화유산이 처한 현실을 생각한다면 자긍심과 함께 안타까운 감정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에 흩어져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무수한 문화유산. 그들이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이 땅의 주인인 우리, 나아가 자라나는 학생들이 우리 문화유산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안목을 가지도록 지속적으로 지도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월간 문화재』를 활용한 일선 초·중·고등학교의 문화유산교육이 앞으로 더욱 활기를 띠기를 내심 기대해 본다.

- 김솔 님(경기도 남양주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