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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정담
지난 2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식 날 입었던 한복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단순한 디자인에 빨강 노랑 파랑 3원색의 단순한 색상으로 품격 있는 전통의상 한복의 아름다움을 드러내 이 한복 디자이너가 누구인지 또 다른 관심이 일었다. 언론사에서 수소문해도 ‘대통령 한복 디자이너’를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취임식 때 공연히 화제가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가 다른 추측 기사가 나올까 봐 스스로 공개하기로 했다”는 그는 ‘전통한복 김영석 대표’ 그 뒤 박 대통령의 한복이 다시 뉴스에 등장했다. 박 대통령이 6월 27일 시진핑 중국 주석의 초청으로 국빈만찬에서 노란색 한복을 입고 만찬장에 들어선 것.
이때 입었던 한복은 구혜자 중요무형문화재 침선장 보유자 작품. 김영석 대표와 구혜자 보유자는 사제지간. 대통령 한복 지은이의 사제의 연을 맺은 곳은 한국문화재보호재단 한국문화의집이 운영하는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 이벤트 기획사에서 일하던 김대표가 1990년대 중반 우연히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를 찾아 구혜자 보유자에게 바느질을 배우기 시작해 지금은 대통령의 옷을 짓는 한복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것. 이처럼 1989년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는 체계화된 교과내용과 우수한 강사진으로 전통공예인을 양성하는 명실상부한 ‘전통공예사관학교’. 해마다 14개 종목 60개 반에서 700여 명이 수강하며 공예인의 꿈을 키우는 곳이다.
이곳을 거쳐 간 공예인들은 김 대표 외에 최근 들어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각 분야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전통공예인으로 삶의 진로를 바꿔 우리 공예발전에 디딤돌을 놓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2005년 소목강좌를 수강했던 양석중 씨는 올해 제38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2006~8년 자수보자기 수강을 했던 허윤희 씨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았다. 역시소목을 수강했던 김형철 씨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상을 받았고, 2005년부터 침선과 매듭, 자수, 칠보 등을 배웠던 배인숙 씨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상을 받아 공예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전승공예대전에서 상을 휩쓸고 있는 것은 수강 뒤에도 분야별로 연구회를 구성해 꾸준히 연구하며, 작품 활동에 매진하기 때문이다.
한국전통공예학교는 2014년에도 1월에서 2월 사이 5~6주 과정의 단기강좌를 시작으로, 3월에 개강하여 12월에 종강하는 32주 과정(소목과 대목은 38주)의 정규강좌 14개 종목 60개 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개설과목은 직물공예 분야침선과 자수보자기, 매듭, 전통자수, 목공예 분야소목, 각자, 전통창호, 금속공예는 칠보, 입사, 장석, 칠공예는 옻칠과 나전칠기, 전통화법 단청과 전통건축 대목이다. 지도교수는 구혜자(침선장 보유자), 박문열(두석장 보유자), 이형만(나전장 보유자), 박명배(소목장 보유자), 김각한(각자장 보유자) 선생 등 각 분야별 국가 및 시·도 지정 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전수조교, 이수자, 대한민국 명장이나 전승공예대전 수상 작가들이다. 수강료는 입문과정인 기초과정과 다음 단계인 연구과정이 82만원, 기초·연구과정을 거친 전문과정은 88만원. 38주 과정인 소목과 대목은 105만원이며, 기초와 연구 통합과정인 전통목가구는 210만원이다. 두 과목 이상 수강할 경우는 각각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2014년 1월부터 단기강좌도 운영
내년 1~2월 중에 운영하는 단기강좌는 현재 수강생 모집 중으로, 침선과 색실누비, 전통누비, 소반, 소목 등 5개 종목을 운영한다. 각 반마다 15명 내외로, 5~6주 수업을 진행한다.
글˚전현배 (한국문화의집 문화연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