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가옥을 대표하는 선교장은 99칸의 전형적인 사대부가의 상류 주택으로 개인소유의 국가 문화재로서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300여 년 동안 원형이 잘 보존된 전통가옥으로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조선 시대 당시의 가옥과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안채 주옥을 시작으로 동별당, 서별당, 사랑채 같은 사당들이 지어졌고 큰 대문을 비롯한 12대문이 있다. 대장원을 연상케 하며, 입구의 인공 연못과 활래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처음부터 계획하여 전체가 건축된 것이 아니라 생활하면서 점차 증축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한꺼번에 모든 건물을 짓지 않은 까닭에 통일감과 짜임새는 조금 결여되어 있으나, 낮은 산기슭을 배경으로 독립된 건물들을 적당히 배치하고 각 건물의 구조도 소박하게 처리함으로써, 자유스럽고 너그러운 분위기를 풍기도 있다. 또한 소장하고 있는 여러 살림살이는 옛날 강릉 지방 사람들의 생활 습관을 알아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오죽헌은 역사적 인물인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생가로 조선 중종 때 건축되었다. 뒤뜰에 검은 대나무가 자라고 있어 오죽헌이라 이름 붙여졌으며 한국 주택건축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건축학적인 면에서도 가치 있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단층 팔작지붕 양식이며 건물을 향하여 왼쪽 2칸은 대청이며 오른쪽 1칸에 온돌방을 들였다. 지붕 합각 밑을 가리기 위하여 우물천장을 만들거나 종량과의 사이에는 대공을 받치는 등의 형식은 오래된 수법을 따르고 있으며, 이는 조선 초기의 주심포집에서 볼 수 있는 대공의 계통을 이은 것이다. 기둥머리에 배치된 공포는 주택건축에서 보기 드문 이익공 형식으로 그 세부 수법으로 보아 가장 오래된 익공집 건축으로 추측되기도 한다.

신흥사는 삼국시대 신라의 승려 자장이 창건한 사찰로 조선 인조 때 지금의 자리에 중창되었다. 중창 당시 세 명의 스님에게 백발 신인이 나타나 “이곳은 누 만대에 삼재가 미치지 않는 신역이니라” 말씀하신 후 절터를 점지해 준 꿈을 꾸고 옛터 아래쪽에 다시 절을 세우고 신흥사라 이름 지었다는 일화가 전해 내려온다. 신흥사는 신이 점지해 주어 흥하게 되었다는 뜻을 담고 있었으나 1995년 영동지역 불교를 새로 부흥시킨다는 염원을 담아 한자를 새 '신'자로 바꾸었다.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청동시루’, ‘극락보전’, ‘경판’, ‘보제루’, ‘향성사지 3층 석탑’ 및 ‘삼불상’, ‘명부전’, ‘선제루’, ‘칠성각’ 등 많은 문화재가 남아 그 가치를 지금까지도 이어오고 있으며 1984년 강원문화재자료로 인정되었다.

목조지장보살삼존상 17세기 중엽 경 불교조각사 연구에 기준이 되는 보물로 특히 불상제작에 있어 조성화과 화성화원, 즉 불상의 제작과 개금·개채를 분리해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당시 불상의 제작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비록 시왕권속들이 남아 있지 않아 완전한 구성 체계는 갖추지 못했지만, 높은 종교적 감성과 조각적 완성도를 간직하고 있다.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17세기 중엽경 불교조각사 연구에 기준이 되는 자료이다. 전체적으로 이 삼존불상은 안정된 비례와 조화로운 형태미를 갖추고 있다. 또한 상체의 불필요한 주름들은 과감하게 생략하였지만, 불신과 불의가 긴밀하게 밀착·연결되어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형태미를 보여 준다.

극락보전 신흥사 경내의 중심 영역은 마당을 중심으로 주불전인 극락보전과 출입문인 보제루가 마주 보고 있으며 마당 좌우에 운하당과 적묵당이 자리 잡고 있는 사동중정형배치를 이루고 있다. 특히 기단의 모란, 사자 문양과 계단 소맷돌의 삼태극, 용두 문양 조각들은 다른 사찰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귀한 사례이다.

향성사지 3층 석탑 설악산으로 들어가는 설악동 어귀에 세워져 있는데, 현재 탑의 위치가 옛날 그대로라고 해도 탑 주위는 절터의 모습을 전혀 알아볼 수 없는 상태이다. 신라 석탑의 양식을 그대로 이어받은 형태로 조형적인 아름다움이 많이 나타나는 통일신라시대의 일반적인 탑 양식과 달리, 전체적인 형태가 무겁고 형식적인 장식을 둔 면이 많다. 그러나 이 석탑은 동해안에서는 가장 북쪽에 위치한 신라시대 석탑이어서 그 보존의 가치가 매우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