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 방문자 여권 투어
경주, 안동 - 대한민국 정신을 걷다
우리는 거대한 유적에 압도되고, 오래된 건물에 감동하며, 정교한 유물에 감탄한다. 흥겨운 가락에 들썩이는가 하면, 신나는 놀이에 흥분하기도 한다. 길어야 백 년 정도 살 수 있는 인간은 자신보다 오래 살아남는 것들을 만들어 냈고, 일부는 지금도 우리와 함께 호흡하고 있다. 아득한 세월을 이겨냈다는 점만으로도 오래된 것들은 특별하다. 그러나 문화유산 앞에서 감정의 스펙트럼이 확장되는 건 그 속에 담겨 있는 ‘정신’과 무관하지 않다. 모든 문화는 인간의 정신 활동과 관련되어 있다. 보이지 않는 정신은 유형의 유산뿐만 아니라 무형의 유산에도 반영된다. 그렇기에 유무형의 유산들이 산재해 있는 장소를 둘러보는 것은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정신을 더듬어 본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신비로운 여정의 시작과 끝 사이에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두 도시가 있다. 천년고도 경주와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다.
경주와 안동은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가용은 물론 대중교통으로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경주는 기차와 버스가 수시로 있어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그러나 KTX가 도착하는 신경주역이 시내와 조금 떨어져 있어 중심지로 이동하려면 시내버스나 택시를 타야 한다. 경주에서는 대중교통으로 다닐 수 있으나 안동까지 돌아보려면 승용차로 이동하는 쪽이 훨씬 편리하다. 경주에 도착해서 승용차를 렌트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하회마을, 도산서원, 봉정사는 안동 시내에서 떨어져 있지만 시내버스로 갈 수 있다. 다만, 세 곳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하루에 다 둘러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가장 관심이 가는 곳만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경주
신라로 가는 타임머신천년 왕국 신라는 수도를 단 한 번도 옮기지 않았다. 천년이라는 세월 동안 도읍지의 역할을 감당했던 경주에 신라의 흔적이 남아있는 건 놀랄 만한 일이 아니지만, 이것이 현재진행형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땅을 파기만 하면 유물이 나오는 바람에 지하 2층 이상은 파지도 못한다는 말이 경주에선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새로운 유적과 유물이 발견된다는 것은 신라가 다시 말을 걸어올 가능성을 뜻한다. 그렇기에 경주는 언제나 새롭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에서 문화유산을 만나는 것이 흥미진진한 모험이 될 수 있는 이유다.
돌아서면 생각나는 경주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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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교동법주
조선시대 숙종 때에 사옹원(임금의 식사와 궁중음식을 관리하던 관서)에서 참봉을 지냈던 최국선이 낙향하여 처음으로 빚은 술이다. 350년의 역사만큼 깊은 맛과 향기를 가지고 있다. 1986년 국가무형문화재 제86 - 3호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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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밥
상추, 배추, 깻잎 등과 같은 채소에 밥과 된장 양념을 넣어 쌈을 싸먹는 음식으로, 보통 돼지고기나 불고기를 곁들여 먹는다. 경주는 쌈밥거리가 있을 정도로 쌈밥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도시이니 건강한 한 끼 후보로 올려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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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남빵
밀가루 반죽에 팥소를 넣어 빚은 뒤, 빗살무늬를 찍어서 굽는 빵이다. 1939년 경주 황남동에서 만들기 시작했는데, 빵을 구입한 사람들이 황남빵이라고 부르던 것이 공식 이름이 되었다. 향토전통음식으로 지정되었으며, 경상북도 명품 제2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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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보리빵
경주에서 생산되는 찰보리와 통귀리를 주원료로 하는 빵이다. 쫀득쫀득한 핫케이크 느낌의 찰보리빵은 구수한 보리맛과 달달한 단팥의 맛이 잘 어우러져 있어 선물하기에도 좋다.
안동
유교문화의 거점, 정신문화의 중심학문과 풍류를 즐기던 선비의 문화와 해학과 풍자가 담긴 민속 문화가 남아 있는 안동은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유교문화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안동이 과거의 유산을 소중히 여기는 도시임을 짐작할 수 있다. 유교는 조선시대 국가 통치의 근본이자 사회 윤리였지만, 오늘날까지도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서 안동을 여행하는 것은 한국 정신문화의 뿌리인 유교문화를 경험하는 것과 같다. 이는 정신의 가치를 배우는 여정이면서 동시에 잊고 있던 정체성을 발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돌아서면 생각나는 안동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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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간고등어
내륙에 있는 안동에서는 싱싱한 생선을 구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동해에서 잡은 고등어가 빨리 상하지 않게 소금에 절인 다음 안동으로 가져왔다. 간고등어는 바로 여기서 유래된 음식으로, 안동의 별미이자 특산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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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소주
고려시대 이후 명문가에서 전승되어온 증류식 소주이다. 주로 접빈용이나 제수용으로 사용되었다. 도수는 45도로 높지만 은은한 향취와 감칠맛으로 인해 뒷맛이 개운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풍미가 더욱 좋아지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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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탈빵
하회탈 모양으로 만들어진 간식이다. 빵 속에 앙금 또는 커스타드 크림이 들어있어 부드럽고 달달하다. 빵 뒷면에는 탈의 이름도 새겨져 있어서 하회탈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맛도 좋고 보는 재미도 있어서 선물용으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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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헛제사밥
밥에 제사 음식을 올려 간장으로 간한 뒤 비벼 먹는 요리이자 상차림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음식은 모두 제사 음식인데, 각각의 음식이 접시에 담겨 나온다. 먹는 사람이 밥과 함께 반찬을 섞어 먹는다. 후식으로 안동식혜도 함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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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찜닭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닭에 각종 채소와 당면 등을 섞은 다음 간장 양념을 넣고 졸여서 만든다. 담백한 고기와 짭짤하고 매콤하고 달달한 맛이 배인 야채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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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식혜
식혜는 밥을 엿기름으로 삭혀서 단맛이 나게 만든 음료인데, 안동식혜는 찹쌀밥을 지어 무, 고춧가루, 생강 등을 섞은 다음 엿기름물을 붓고 발효시켜서 만든다. 단맛과 맵고 칼칼한 맛이 잘 어우러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경주
신라로 가는 타임머신천년 왕국 신라는 수도를 단 한 번도 옮기지 않았다. 천년이라는 세월 동안 도읍지의 역할을 감당했던 경주에 신라의 흔적이 남아있는 건 놀랄 만한 일이 아니지만, 이것이 현재진행형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땅을 파기만 하면 유물이 나오는 바람에 지하 2층 이상은 파지도 못한다는 말이 경주에선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새로운 유적과 유물이 발견된다는 것은 신라가 다시 말을 걸어올 가능성을 뜻한다. 그렇기에 경주는 언제나 새롭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에서 문화유산을 만나는 것이 흥미진진한 모험이 될 수 있는 이유다.
경주의 문화유산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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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書院) 에서 배우는 21c 문화리더쉽
음풍농월(吟風弄月) 선비체험, 배향인물탐구, 다도&생활예절, 한시(漢詩)데이트 등
더 자세한 사항은 아래 축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 주세요.
홈페이지 https://www.cha.go.kr/html/yuyu2021/hgsw/html/hs_content.html?sido=86&gubun=86&grc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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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문화제
신라와 관련된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 각종 체험 프로그램 등
더 자세한 사항은 아래 축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안동
유교문화의 거점, 정신문화의 중심학문과 풍류를 즐기던 선비의 문화와 해학과 풍자가 담긴 민속 문화가 남아 있는 안동은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유교문화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안동이 과거의 유산을 소중히 여기는 도시임을 짐작할 수 있다. 유교는 조선시대 국가 통치의 근본이자 사회 윤리였지만, 오늘날까지도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서 안동을 여행하는 것은 한국 정신문화의 뿌리인 유교문화를 경험하는 것과 같다. 이는 정신의 가치를 배우는 여정이면서 동시에 잊고 있던 정체성을 발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안동의 문화유산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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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국·내외 탈춤단체들이 서로의 신명을 함께 느끼며, 문화적 교류를 꾀하는 탈춤인의 진정한 축제의 장.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국내탈춤과 세계 여러나라의 탈춤이 공연되고 세계탈놀이경연대회, 세계창작탈공모전 등 참여프로그램과 민속축제 및 각종 부대행사 등 지역 축제
더 자세한 사항은 아래 축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홈페이지 www.maskda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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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월영야행
달빛을 담은 안동 월영교 일대에서 펼쳐지는 문화프로그램으로 풍부한 문화유산, 설화, 역사를 직접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여름 밤 프로그램
더 자세한 사항은 아래 축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홈페이지 www.adnighttrip.com
- 경주 계림
- 경주 대릉원
일원 - 경주 불국사
- 경주 석굴암
- 경주 월성
- 안동
도산서원 - 안동
봉정사 - 안동
하회마을
영남 유학의 중심 안동 도산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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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경북 안동시 도산면 도산서원길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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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054-856-1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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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시간
3월-10월 09:00~18:00 (입장마감: 17:30)
11월-2월 09:00~17:00 (입장마감: 16:30) -
스탬프
도산서원 관광해설사 안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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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료
성인 1,500원 / 청소년·군인 700원 / 어린이 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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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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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방법
KTX 안동역 하차 → 일반 버스 ‘안동터미널’ 정류장에서 11번 버스 승차 → 교보생명 정류장 하차 후 1번 버스로 갈아탐 → 도산서원 정류장 하차 → 도보 25분 이동
안동에서 배출한 걸출한 인재 중에는 성리학을 체계화한 조선의 대학자 퇴계 이황이 있다. 서른네 살 때 과거에 합격한 이후로 4명의 임금(중종, 인종, 명종, 선조)을 섬겼던 그는 학문 연구와 후진 양성을 위해 1561년(명종 16년) 도산서당을 지었다. 훗날 그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학덕을 추모하는 문인과 유생들이 서당이 있던 자리에 서원을 지었는데, 그것이 바로 안동 도산서원이었다. 안동 도산서원은 건축 구성으로 볼 때 도산서당과 도산서원 구역으로 나뉜다. 도산서당은 서원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이황이 직접 설계하고 지었다. 그는 이곳에 거주하며 제자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옆에 있는 농운정사도 이황이 직접 설계한 건물이다. 우리나라에선 잘 짓지 않았던 공(工)자 형태의 이 건물은 제자들의 기숙사로, 공부에 열중하기를 바라는 이황의 마음이 담겨 있다. 이황의 사후 6년 뒤인 1576년에 완공된 도산서원에는 여러 건물이 있다. 주의 깊게 봐야 할 곳은 이황의 위패를 모신 안동 도산서원 상덕사 및 삼문과 서원의 강당인 안동 도산서원 전교당이다. 유생들의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 도서관에 해당되는 광명실, 인쇄소 역할을 하는 장판각 역시 흥미로운 장소들이다. 조선 시대 사립 교육기관이었던 도산서원 제일 뒤쪽에 있는 상덕사는 조선 중기의 유명한 문신으로 여러 벼슬을 두루 거치고 평생을 학문 연구와 제자 양성에 힘썼던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의 신주를 모신 사당이다. 1574년(조선 선조 7년)에 지어졌고, 지금 있는 건물은 1969년 수리한 것이다. 안동 도산서원 전교당 유생들의 자기 수양과 자제들의 교육을 위한 강당으로써, 전교당의 앞마당 좌우에는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가 자리하고 있다.
국가유산진흥원 제공
국가유산진흥원 제공
국가유산진흥원 제공
조선의 특별시험 ‘도산별과’퇴계 이황은 유생들은 물론 자신이 섬겼던 왕들에게도 지극한 존경을 받은 인물이다. 그에 대한 공경과 예우는 후대까지 이어졌는데, 조선 제22대 임금인 정조는 이황의 학덕과 유업을 기리기 위해 1792년 특별 과거시험을 신설했다. ‘도산별과’라 불린 이 시험은 지방의 인재를 선발하는 시험으로, 유일하게 지방에서 본 대과(大科)였다. 원래는 안동 도산서원에서 치르려 했으나 만여 명에 가까운 유생들이 몰리는 바람에 지금의 시사단(試士壇)이 있는 곳으로 장소를 변경했다고 한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안동에서는 매년 도산별과 재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