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소식
국유정담

최근 몇 년 사이에 문화재와 역사에 대한 사회와 학부모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이들과 함께 개별적으로 박물관이나 역사 유적지를 찾는 학부모가 늘어나고 있고, 주5일 수업제가 정착되면서 주말이면 박물관이나 궁궐, 유적지 등에는 역사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사설업체를 따라 체험학습을 다니는 어린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또한 2011년부터 초등학교 5학년이 사회과목으로 역사를 배우게 되면서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에서도 현장체험학습 장소로 박물관이나 유적지를 찾아다니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현장체험학습을 담임교사가 직접 인솔하는 경우도 있지만 문화유산 교육 관련 사설업체에 위탁하는 경우가 많다. 전자의 경우 사전 답사나 전문적인 해설에 대한 어려움 등으로 담임교사가 직접 인솔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으며, 후자의 경우 진행하는 강사들에 따라 아이들의 수준이나 발달 정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효과적인 수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초등학교의 특성상 모든 교과목을 가르쳐야 하는 학급 담임교사들이 문화유산에 대한 수준 높은 전문적인 지식과 이해를 갖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교사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교사용 지도서와 학생들이 사용하는 워크북, 체험활동 방법과 자료 등을 제공한다면 훨씬 질 높은 현장체험학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2010년부터 문화재청에서는 ‘문화유산교육 으뜸학교(2013년에 문화유산 창의체험학교로 명칭 변경하여 시행 중)’를 공모하여 학교에 예산을 지원하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해봄으로써 문화유산 교육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0~2011년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의 유물을 대상으로 창의적 체험활동과 역사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수업에 직접 적용해보았다. 2012년에는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서울에서 접근성이 좋으며 대표할 만한 문화유산 교육 장소를 선정하여 현장체험학습을 위한 문화유산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였으며, 2013년에는 보완·적용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체험학습 장소는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가장 많이 찾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선사·고대관과 도자공예관, 국립민속박물관, 경복궁, 창덕궁, 수원 화성을 선택하였다. 저·중·고학년 수준에 맞게 사전학습, 본시학습, 사후학습으로 프로그램을 나누었다. 사전 및 사후 학습은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이용해 교실에서 이루어지며, 본시학습은 실제 현장체험학습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이다. 사전학습은 교실에서 현장체험활동 장소와 관련 역사에 대한 사전 지식을 학습하며, 사후학습은 현장체험학습과 관련된 내용을 복습, 정리할 수 있는 조작과 놀이 활동 중심으로 자료를 제작하였다. 현장체험학습에서 교사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실제 진행하는데 도움자료로 장소나 유물의 설명을 넣은 교사용 교수학습카드를 제작하여 지도하는 데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모든 프로그램은 조작 활동 중심으로 직접보고, 만들어보는 활동 위주로 문화유산수업을 계획하였다.
그중에서 작년부터 올해까지 1학년 담임을 맡아 고학년뿐 아니라 저학년에게도 적용 가능한 문화유산 교육 프로그램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선사·고대관 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저학년의 경우에는 아직 공식적으로 역사를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역사 지식이나 유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므로 사전학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저학년은 시대별로 모든 유물을 다루는 것보다는 대표적인 3~4개의 유물만을 가지고 진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따라서 어린이 박물관 전시 체험과 연관된 유물인 ‘농경문 청동기, 백제 금동대향로, 신라 금관’ 3개의 유물을 중심으로 교실에서 미리 사전 학습을 하고, 선사·고대관에서 유물을 감상한 다음 어린이 박물관에서 실제로 보고 만져보는 활동으로 계획하여 진행하였다. 창의체험학교 연구팀은 아니지만 1학년이 두 반이라 옆 반 선생님에게 제안하여 창의적체험활동으로 문화유산교육을 함께 운영하였는데, 처음에는 1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박물관으로 현장체험학습을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으나 사전학습을 철저히 하고 가니 아이들도 재미있어하고 흥미 있는 체험활동이었다고 한다. 아이들도 직접 만들면서 배우니 더 재미있고 우리 유물에 대해 잘 알 수 있었으며,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생겨서 주말에 부모님과 함께 박물관을 가는 아이들이 많이 생겼다. <우리나라> 주제 교과서 배울 때도 우리나라의 자랑거리가 많아서 좋았으며 우리 조상들이 매우 슬기로웠다는 반응이었다.
사전학습을 하고 박물관에 가는 것과 그냥 가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사전학습을 하고 가면 보고 싶은 것과 궁금한 것을 알아보려는 마음이 있어서 적극적으로 박물관 현장체험학습에 임하게 된다. 또한 현장체험학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실에 돌아와 사후학습을 하면서 박물관에서 본 것을 기억하고 유물을 더 잘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유물 관련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우리 문화유산에 대해 좀 더 흥미를 갖게 되었으며, 유물과 박물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체험재료를 구입하여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예산이 지원되었기에 가능하였다. 또한 2011년에 연구팀에서 구입한 여러 가지 교육용 복제유물도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였다. 이러한 복제유물을 시대별로 역사 수업을 위해 교구화하여 학교에 대여해준다면 효과적인 수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수업자료를 위한 유물 사진이나 동영상 등은 헤리티지 채널이나 문화재청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사용했는데 원하는 사진을 모두 구할 수는 없었으며, 포털사이트 등에서는 해상도가 낮아서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다양한 동영상과 사진 등은 교육적으로 활용하기 쉽게 시스템을 구축하면 좋을 것 같다. 어린이를 가장 잘 알고 있는 학급 담임교사가 문화유산 현장체험학습을 위해 교실에서 사전학습과 사후학습을 하고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고 내실 있는 역사교육이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린이들에게 우리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올바로 이해하게 하고 문화유산의 가치와 소중함을 일깨워 문화 시민으로서의 소양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계속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글˚김현애 (서울영림초등학교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