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의 길
서원의 길이란?
경주, 논산, 달성, 안동, 영주, 장성, 정읍, 함양 - 한국의 교육 시설한국의 서원에는 바르게 다듬어진 지성과 성숙한 유교문화가 서려 있다. 선비들은 둘러앉아 활발한 토론을 펼쳤으며, 책을 펴내고 깨달음을 얻었다. 정치와 사회를 주도했던 지식인, 사림이 지방에 사설 교육기관을 세웠는데, 그 곳이 바로 서원이다. 조선 중기에 처음 지어진 서원은 학문 연구와 인재 양성이라는 교육적 기능뿐만 아니라 뛰어난 선현(先賢)을 추모하는 종교적 기능도 가지고 있었다. 조선 시대의 교육기관에는 제사드리는 공간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서원 역시 그러한 공간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성리학적 세계관과 선비정신이 담겨 있는 서원은 독자적인 건축 형식을 갖춘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유산이다. 전국적으로 650여 개에 달했던 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철폐령으로 인해 47개만 남게 되었으나, 원래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9개의 서원은 '한국의 서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전국에 고루 분포되어 있는 이 서원들은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탁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