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거대한 고분군 경주 대릉원 일원
경주 시내 곳곳에 솟아있는 23기의 신라 고분들은 대릉원을 중심으로 산재해 있다. 서로 인접해 있기는 하나 워낙 넓은 부지에 조성된 탓에 황남대총, 천마총, 경주 미추왕릉을 먼저 둘러보는 것이 좋다. 신라 고분들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황남대총은 신라 왕족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남·북으로 2개의 봉분이 표주박 형태로 붙어있는 이곳에선 다수의 유물이 나왔는데, 대표적으로 황남대총 남분 금목걸이, 황남대총 북분 금제 허리띠 등이 있다. 발굴 당시 만 여 점이 넘는 유물이 출토되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천마총은 고분들 가운데 유일하게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다. 유물 중 하늘로 비상하는 천마(天馬)를 그린 장니(障泥: 말 옆구리 양쪽에 늘어뜨리는 마구)가 있어 천마총이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다. 경주 천마총 장니 천마도는 현재까지 남아 있는 유일한 신라 회화라는 점에서 가치가 매우 크다. 경주 미추왕릉은 신라 제13대 왕이었던 미추왕의 능이다. 그는 신라 최초의 김씨 왕으로, 김씨의 시조 김알지의 7대손으로 알려져 있다. 『삼국사기』에는 미추왕을 대릉(大陵)에 장사지냈다는 기록이 있는데, ‘대릉원’이라는 이름은 바로 여기에서 따온 것이다.
황남대총 남분 금목걸이: 황남대총에서 발견된 금목걸이로, 남쪽 무덤에서 사람의 목에 걸린 채로 널(관) 안에서 발견되었다. 경주 지역 신라 무덤에서 발견되는 대부분의 목걸이 끝부분에 푸른 빛의 굽은 옥을 장식한 데 반하여 전체를 금으로 만들고 끝부분에도 굽은 옥 형태의 금으로 장식한 독특한 목걸이다.
황남대총 북분 금제 허리띠: 황남대총의 북쪽 무덤에서 발견된 금 허리띠(과대)와 띠드리개(요패)로, 28장의 판(板)으로 만들어진 이 허리띠는 주위의 작은 구멍들로 보아 가죽 같은 것에 꿰매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이 허리띠는 완벽한 상태로 출토되어 신라 시대의 착용법과 띠드리개의 배치 순서를 아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경주 천마총 장니 천마도: 경주 황남동 고분에서 발견된 경주 천마총 '장니 천마도'는 말의 안장 양쪽에 달아 늘어뜨리는 장니에 그려진 말(천마) 그림이다. 천마도에 그려진 말의 모습, 테두리의 덩굴무늬를 보면 고구려 무용총이나 고분벽화의 무늬와 같은 양식으로, 신라 회화가 고구려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대릉원은 첨성대, 동궁과 월지와 함께 야간개장을 하는 경주의 대표적 국가유산으로 ‘대릉원 포토존’이라 불리는 목련나무가 있는 곳이 유명하다. 일출, 일몰 전후 사진 촬영하기 가장 좋은 시간대에 대릉원 포토존을 찾으면 이 포인트의 야경을 담으려는 많은 사진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