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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정담

2013년 07월 - ‘사제동행(師弟同行)’, 흥을 즐기다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3-12-27 조회수 : 1171

 

 

한국의집은 지난 해 여름 한 달간 펼쳐졌던 2012 명인·명창 상설공연 ‘비상’에 이어, 올 여름에는 7월 16일부터 8월 14일까지 2013 명인·명창 상설공연 ‘비상Ⅱ’를 올린다. 이번 공연은 “사제동행, 흥을 즐기다”라는 부제 아래 가·무·악 종목의 명인과 제자의 합동 공연으로 구성되었으며 ‘계보’와 ‘전수’, 이 두 가지의 콘셉트로 진행된다. ‘계보’는 명인과 혈연관계로서 사실상 평생을 스승과 제자라고 할 수 있는 부모와 자녀간의 무대이며, ‘전수’는 명인으로부터 전통예술을 그대로 이어받아 익히고 있는 수제자들이 스승과 함께하는 무대이다.

 

 

 

 

‘계보’
부모를 명인으로 두고 있는 자녀들은 부모의 그늘에 눌려 오히려 악영향을 받을 수도 있지만,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자녀와 명인들의 끊임없는 가르침이 더해진다면 부모를 뛰어넘어 더 훌륭한 명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 명인의 가장 가까이서 실력을 단단히 다져온 자녀와 부모가 각자 어떤 자신만의 무기를 내세워 무대를 이끌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재만(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 명인과 아들 정용진 씨는 승무공연을 합동으로 펼치게 되며, 이생강(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예능보유자) 명인은 아들 이광훈 씨와 무대를 꾸며 전통예술계승의 생생함을 느끼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춘희(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예능보유자) 명인과 딸 서정화 씨가 함께 흥겨운 경기민요를 선사할 계획이다. 누구보다 친근하게 때로는 산 같은 존재로 가르침을 주는 명인들과, 태어났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가르침을 받아온 자녀들이 한 무대에 올라 어떠한 조화를 선보일 것인지, 젊은 열정으로 가득한 제자들이 부모 못지않은 기량을 선보이며 관객의 시선을 끌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원형 그대로, 올곧게 ‘전수’하다
유독 명인의 원형을 올곧게 전수받으며 아낌없는 사랑을 받는 수제자가 있다. 하지만 스승이 닦은 길에 안주하기보다는 더 발전시키는 것이 수제자의 몫이고, 그것이 스승을 욕되지 않게 하는 길이기도 하다. 결국 스승과 제자는 숙명적으로 경쟁할 수밖에 없는 상대인 것이다. 제자는 명인과의 합동공연으로 자신만의 또 다른 접근을 보여 줄 수 있을지, 그들이 선보일 무대가 그것을 증명해 줄 것이다. 한국의집과도 인연이 깊은 국수호 명인과 이매방류 승무의 맥을 잇고 있는 임이조 명인은 각각 자신의 수제자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또한, 작은 몸집에 비해 휘몰아치는 강렬한 소리를 지닌 안숙선 명창과 깊은 멋을 내는 가야금 소리의 안옥선 명인이 각각 자신의 제자와 무대를 꾸미게 되어, 명인 자매와 그 제자들의 합동무대를 관람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명인 자매와 제자들이 호흡을 맞춘 후에는, 김영기가곡연구회로 많은 문하생을 둔 김영기 명창과, 대금 명인 서용석 씨의 제자로 산조 보급에 큰 역할을 한 심상남 명인이 이제는 자신의 뒤를 이을 수제자와 함께 관람객들에게 의미 있는 무대를 선사하게 된다. 올해 명인·명창 공연에서 연주자들은 사제지간에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걸어가는 운명공동체라는 의식을 갖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관객들 또한 명인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아 익히고 있는 제자와 그들의 스승이 함께하는 무대를 보며,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조화와 깊은 감동에 젖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사제지간의 일체감이나 공통점에서 더 나아가 그들의 대조적인 스타일들을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글˚정유진 (한국의집 고객서비스팀)